사랑이 있는 한 싸웁시다!

"愛ある限り戦いましょう!"


90년대 중반에 NHK 위성방송에서 히어로 특별 방송을 하면서 '유니크 히어로'를 앙케이트 조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사 결과 제1위가 "쾌걸 즈밧토"였고 제2위로 뽑힌 게 바로 미소녀가면 포와트린이었다.

등교 중 마을의 신사에 잠깐 들러서 참배하던 여고생 무라카미 유우코는 자칭 '신'이라고 하는 노인에게서 세계와 '마을'을 지키는 미소녀가면 포와트린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얻어서 마을에 일어나는 온갖 악업을 해결한다는 기본 라인은 세라문 류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뭐, 솔직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세라문도 나름대로 아스트랄계에 해당한다만...) 진짜 문제는 이 방송의 그 미묘한 전개에 있다.

신사에서 노숙하던 왠 정체모를 노인네가 대뜸 여고생에게 "우히히히힛, 댁, 마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마음은 있는가?" 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람을 갑자기 개구리로 만들어놓고서 거의 협박으로 마을의 치안(...)을 맏기는 것도 그렇지만. 만.만.
참고로 이렇게 생긴 하나님.
...다이바닷타만큼은 아니어도 이쪽도 매우 수상한 영감탱이...


변신의 능력을 준 이후에 신의 명령.

"미소녀 가면 포와트린이 되어 마을의,
그리고 덤으로 우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도록 하세요!"


....덤으로 해야 하는게 우주의 치안이고 제1 주업무가 마을의 안보라는 것이 참으로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멍하다고 해야 할까, 센스 따라가기 힘들다고 해야 할까...

이 포와트린이라는 것도, 옛날 우주가 암흑과 절망에 지배당하던 시절 갑자기 나타나서 상냥함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전설의 여신 포와트린의 화신이라는 건데....

이게 그 전설의 여신 쪽이고


이 쪽이 바로 본편의 히로인 미소녀 가면 포와트린.



...죄송합니다, 저로썬 둘이 어디가 닮은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런 복장 센스로 1990년 일본의 텔레비젼에 방송되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면 대단하지만...)



...하느님의 힘을 빌면서까지 얻은 슈퍼히로(하느님 왈)의 능력으로 그러면 어떤 대단한 적들과 싸우느냐,라면 아이들의 게임을 훔치는 도둑놈이라던가, 사기 프로덕션의 사장이라던가 인신매매 학원 등등, 매우 현세적이랄까, 스케일이 적다고 할까 싶은 일들 뿐이다. (정말, 경찰은 뭐하는 건지...)

"사랑이 있는 한 싸웁시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라는 캐치 플레이즈는 포와트린이 등장할 때의 대사. 주연배우의 특유의 너무 어색한 어투와 촌스런 포즈, 그리고 시대를 알 수 없는 복장 센스까지 합쳐져서 보는 사람들을 벙찌게 만든다. 물론 이 방송이 노린 게 이런 류의 허무 개그이긴 하지만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황당계 혹은 허무계 개그를 좋아하거나 뭔가 썰렁하고 바보스러운 특촬물 보면서 낄낄 웃고 싶을 때엔 과연 즈밧토나 레인보우맨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러한 방송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약간 지루하다...고 할까, 몇몇 특정 신 외의 임팩트가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 특정 신들에게서 충분히 보충이 가능한 물건이기도 하다.

by 천년용왕 | 2005/05/22 09:45 | 전국 괴작 자랑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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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ri at 2005/05/22 09:48
이름은 어디서 들어보긴 했습니다만 사진을 보니 훨씬 대단하군요...
특히 맨 마지막 사진의 배경 꼬마의 표정이 참...
'너 대체 뭐하는거냐?'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5/05/22 09:50
정말로 뒤에 쳐다보는 꼬마의 표정이 인상깊군요.
Commented by 다인 at 2005/05/22 10:01
악당에게 피니쉬 후에 달려서 도망가며 하는 대사는 "고키겡요~". 최강자는 여동생. 하여튼 괴작은 괴작이었지요.
Commented by 사람 at 2005/05/22 12:34
여신님의 포즈는 헬 앤드 헤븐이군요...
Commented by 보름 at 2005/05/22 13:24
;;;괴작의 선봉은 역시 즈밧이었군요..-_;;;
포와트린이 90년대 작이었다니....충격적입니다..;
Commented by skan at 2005/05/22 13:31
음, 별로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미소녀 가면이군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5/05/22 13:51
우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쪽이 너무 많아서 그럽니다. 포화상태 ㅠ.ㅠ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5/05/22 15:15
정말 멋진 센스의 코스튬이로군요... =_=;;
Commented by rumic71 at 2005/05/22 23:29
주연배우는 지금 고향에서 '포와틀린'이라는 주점을 경영하고 있다죠.
Commented by keachel at 2005/05/22 23:41
덤으로 우주를 지키는 겁니까!! (엄청난 센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6/06 10:28
그 옛날 히메노 미치가 그린 말도 안되게 미화된 포와트린 일러스트에 혹해 무크본을 샀다가 후회했던 적이...

(그래도 중간에 가짜 가면라이더가 게스트 출연하는 편은 보고 싶더군요;;;)
Commented by 안봐도TV at 2005/06/07 10:10
슈슈토리안도 어느정도는 위에서 설명한 거랑 똑같군요. 역시.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6/19 00:18
슈슈토리안도 이녀석과 같은 계열이었으니 똑같을수밖에요.
(편성상 포와트린이 단독출연+꼬맹이라면 슈슈토리안은 전대물이지만...)
넓게 보면 실사판 세라문의 제작도 이런 작품으로 길러진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http://www.toei-video.co.jp/DVD/sp21/poitrine.html
그건 그렇고, 마침내 dvd로 나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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