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5월 22일
사랑이 있는 한 싸웁시다!
90년대 중반에 NHK 위성방송에서 히어로 특별 방송을 하면서 '유니크 히어로'를 앙케이트 조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사 결과 제1위가 "쾌걸 즈밧토"였고 제2위로 뽑힌 게 바로 미소녀가면 포와트린이었다.
등교 중 마을의 신사에 잠깐 들러서 참배하던 여고생 무라카미 유우코는 자칭 '신'이라고 하는 노인에게서 세계와 '마을'을 지키는 미소녀가면 포와트린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얻어서 마을에 일어나는 온갖 악업을 해결한다는 기본 라인은 세라문 류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뭐, 솔직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세라문도 나름대로 아스트랄계에 해당한다만...) 진짜 문제는 이 방송의 그 미묘한 전개에 있다.
신사에서 노숙하던 왠 정체모를 노인네가 대뜸 여고생에게 "우히히히힛, 댁, 마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마음은 있는가?" 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람을 갑자기 개구리로 만들어놓고서 거의 협박으로 마을의 치안(...)을 맏기는 것도 그렇지만. 만.만.

...다이바닷타만큼은 아니어도 이쪽도 매우 수상한 영감탱이...
변신의 능력을 준 이후에 신의 명령.
그리고 덤으로 우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도록 하세요!"
....덤으로 해야 하는게 우주의 치안이고 제1 주업무가 마을의 안보라는 것이 참으로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멍하다고 해야 할까, 센스 따라가기 힘들다고 해야 할까...
이 포와트린이라는 것도, 옛날 우주가 암흑과 절망에 지배당하던 시절 갑자기 나타나서 상냥함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전설의 여신 포와트린의 화신이라는 건데....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런 복장 센스로 1990년 일본의 텔레비젼에 방송되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면 대단하지만...)
...하느님의 힘을 빌면서까지 얻은 슈퍼히로(하느님 왈)의 능력으로 그러면 어떤 대단한 적들과 싸우느냐,라면 아이들의 게임을 훔치는 도둑놈이라던가, 사기 프로덕션의 사장이라던가 인신매매 학원 등등, 매우 현세적이랄까, 스케일이 적다고 할까 싶은 일들 뿐이다. (정말, 경찰은 뭐하는 건지...)
"사랑이 있는 한 싸웁시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라는 캐치 플레이즈는 포와트린이 등장할 때의 대사. 주연배우의 특유의 너무 어색한 어투와 촌스런 포즈, 그리고 시대를 알 수 없는 복장 센스까지 합쳐져서 보는 사람들을 벙찌게 만든다. 물론 이 방송이 노린 게 이런 류의 허무 개그이긴 하지만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황당계 혹은 허무계 개그를 좋아하거나 뭔가 썰렁하고 바보스러운 특촬물 보면서 낄낄 웃고 싶을 때엔 과연 즈밧토나 레인보우맨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러한 방송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약간 지루하다...고 할까, 몇몇 특정 신 외의 임팩트가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 특정 신들에게서 충분히 보충이 가능한 물건이기도 하다.
# by | 2005/05/22 09:45 | 전국 괴작 자랑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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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맨 마지막 사진의 배경 꼬마의 표정이 참...
'너 대체 뭐하는거냐?'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포와트린이 90년대 작이었다니....충격적입니다..;
(그래도 중간에 가짜 가면라이더가 게스트 출연하는 편은 보고 싶더군요;;;)
(편성상 포와트린이 단독출연+꼬맹이라면 슈슈토리안은 전대물이지만...)
넓게 보면 실사판 세라문의 제작도 이런 작품으로 길러진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http://www.toei-video.co.jp/DVD/sp21/poitrine.html
그건 그렇고, 마침내 dvd로 나온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