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국내에 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개봉되었습니다. 가능하면 회사 정규 업무시간 이후의 시간으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좀 늦어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첫날에 보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회사 바로 부근에 개봉관이 있어서 더 다행이고)
액션이나 SFX, 볼거리 모든 면에서 전작을 훨씬 능가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특히 에피소드2 와 3를 연결하는 카툰 네트웍판 클론워즈에서 보여줬던 '애니메이션이었으니 가능했던 화면'들이 실사로 연출되는 것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 클론워즈를 보지 않은 사람이 보기엔 너무 그 갭이 심하지 않은가 싶은게 많은 것이 좀 문제로 보이긴 합니다.
(뭐 3 보려면 클론워즈는 꼭 보라고 예전부터 그랬으니 저건 이해하지만...;;)
- 전작 최종보스(?)였던 두크가 초반에 너무 맥없이 끝나서 약간은 실망. 아나킨과 두크와의 싸움은 역시 3(에피소드 6)의 루크 대 다스 베이더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렸더군요. 저 순간의 선택 차이가 아나킨과 루크의 차이가 된 거라고 생각하면... (이라고 해도 루크 쪽은 부친 상대였으니까 뭐 그것도 큰 차이도 아닌 것...)
- 클론워즈에서 악마같은 강함을 보여준 드로이드 그리버스 장군이 너무 허약하게 등장. 클론워즈 마지막에 최강전설 마스터 윈두에게 일격에 당한 탓에 클론워즈에서의 그 압도적인 운동성은 보여주지 못하고 부하 뒤에만 숨는 모습만 보여주다 마지막에 좀 싸우다 죽는... 그것도 클론워즈 때의 위용에 비하자면 너무 약해빠져서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실사 SFX로 그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기 힘들게 생겼으니 클론워즈 마지막에 일부러 윈두에게 박살나는 모습을 보여준 거 아닐까 싶기도 한... ;;)
- 등장인물의 랭킹을 잠깐 따져 보자면, 요다와 황제(다스 시디어스)가 거의 호각으로 (요다가 좀 우위였지만) 싸웠던 것에 비해서 윈두는 황제를 완전히 압도했던 걸 따지면 역시 마스터 윈두 최강전설. 오히려 두크는 약화된 그리버스만도 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고 오비원은 두크에게 맥을 못추긴 했지만 그래도 아나킨 상대로 싸운 모습을 보면 그래도 괜찮았고... 결국 따져 보면.
마스터 윈두 > 요다 > 다크 시디어스 >> (이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클론워즈판 그리버스 > 아나킨 > 오비원 > 에피3판 그리버스 > 두크
....정도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적어도 아나킨에서 두크 사이까지는 순위 매기기가 도토리 키재기라고 보이긴 하지만)
- 황제조차 압도하고 황제의 필살기도 라이트 세이버로 간단히 튕겨버린 우리의 최강전설 마스터 윈두. 비겁한 아나킨이 뒤에서 치지 않았으면 그대로 끝났을텐데...라고 생각하다 문득 떠오르는 건 3(에피6)에서 빈사의 루크를 구하기 위해 황제를 뒤에서 쳤던 다스베이더.
"...저 놈은 포스의 재능 어쩌고 저쩌고 해도 결국 뒷치기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놈이군..."
- 생각해보니 에피6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에게 "넌 황제의 무서움을 몰라." 라고 했는데 에피3에서 보자면 아나킨이 황제의 위용을 본 건 기껏해야 윈두에게 박살나고 벌벌 기어다니는 꼬라지 뿐이었다...
....어느 모습을 보고 '황제의 위력'을 두려워하게 된 거지, 다스 베이더?
- 오비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나킨(다스베이더)는 타락했지만 동생이자 아들같은 존재인데 다리를 잘라 무력화시킨 후에 그냥 살살 타 죽는 잔인한 방법으로 놔두고 돌아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입장이면 반항 못하게 묶던가 해서 살려서 데려 와야 하는 거 아닌가? 보통 거기서 그냥 죽게, 그것도 한순간도 아니고 천천히 고통스럽게 타 죽게 놔 두고 오는가...
결국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를 만든건 비뚤어진 아나킨도 악의 황제도 아닌 인간성 더러운 오비원이었다는 결론.
- 마지막으로 쓰다가 떠오른거 하나 더 추가.
...우리의 마스터 윈두가 아무리 뒷치기라지만 아나킨 따위에게 진 이유는, "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론워즈판을 보라, 맨주먹일 때 더 센 우리의 황비홍 윈두...)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클론워즈 보고 껌뻑 죽었었습니다^^;
... 하지만 그래봤자. 개인적으로, 다스베이더 탄생의 가장 큰 역할을 한건 역시 윈두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 (그 성격머리하고는..)
아나킨은 결국 그 '엄청난'(?) 재능을 썩힌 셈이군요.
여기저기서 깨지기만 하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