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2000 시리즈의 새 걸작, 등장하시다.

심플2000 시리즈라고 하면 국내에서도 캣파이트나 오네챤바라 등이 발매된 적이 있는, '처음부터 저가형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게임으로 내놓는' 시리즈인데, 그러다 보니 최근에 거의 100개까지 (99번이 이번에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음) 나오면서도 모두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그다지 없는 것도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들도 막상 게임성 자체보다는 '대미인'같이 참으로 깨는 소재로써 기억나는 정도... ;;;)

심플2000 시리즈의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가격 그 자체보다는 가볍게 제작할 수 있기에 가능했던 그 황당무계한 소재에 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랴, 대미인이 있는데) 역대 심플 시리즈의 황당함을 한 꺼풀 더 넘어선 걸작 작품이 나와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THE 좀비 V.S. 구급차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올겁니다. ...아마도.)



...사람 혼미하게 만드는 네이밍 센스는 둘째 치더라도, 스토리를 보면 더더욱 가관.

주인공은 어느 도시의 연수의. 병원에 있다가 갑자기 지진같은 충격을 받은 후 정신차려 보니 도시는 좀비가 날뛰는 죽음의 마을이 되어 있었다. 주인공은 도시 내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구급차를 몰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좀비들과 싸우게 되었다.

...라는 기본 스토리와 함께, 이 게임의 백미는 그 게임 시스템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좀비들이 돌아다니는 도시를 헤메며 생존자들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단순히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일단 주인공은 구급차를 몰고 생존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당연히 좀비들은 주인공과 다른 생존자들의 아지트가 되는 병원을 계속 습격하게 됩니다.
그러면 습격하는 좀비들과 공성전을 펼치는 것도 동시에 해야 하는가, 그렇게 복잡하고 치밀한 시스템이면 절대 심플 2000으로 나오질 않죠.

병원의 수비는 '사기'라는 것의 수치로 결정되어서 이 사기는 계속 일정속도로 깎여 갑니다. 그러면 사기치를 늘리던가 깎이는 속도를 낮춤으로써 주인공이 생존자를 구할 시간을 그만큼 벌어야 하는 것인데. 일단 속도를 낮추는 것은 구해낸 생존자 수가 늘거나 그 중에 전투력이 강한 군인이나 경찰이 많아 지면 그만큼 방어하는 데 유리해지는 개념으로 사기 감소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러면 떨어진 사기를 무슨 수로 채우는가.

물론 생존자를 빨리 찾아내서 확보할 수록 사기가 늘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로 확실하고 완벽하게 병원의 사기치를 올리는 방법은.

좀비들을 치어 죽여서 콤보 수를 늘이면
병원의 사기가 늘어 납니다.


......이 게임이 'VS'인 이유가, 니찬넬에서 "좀비판 GTA냐!"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있는 거죠...


구해낸 생존자들은 그 직업에 따라서 주인공에게 나름대로 큰 도움이 되어 줍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군인이나 경찰은 병원을 지켜 주는 데 한 몫을 하고 (...콤보 수 늘리는 게 더 큰 도움이라고는 하지만...;;;) 정비사를 구해 주면 이들이 힘을 합쳐서 구급차를 개조하는데 한 몫 합니다. 그러나, 대개 이런 류의 게임에서 '개조'하려면 돈이나 다른 포인트 같은 게 드는 법인데 그러면 이 게임에서 개조비에 해당하는 포인트는 대체 무엇일까요?

치어 죽인 좀비 수가 포인트가 되어 구급차를 개조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냐!!!...



그러면 쌓인 마일리지...가 아니라 킬 넘버로 개조하면 어떻게 되는가, 한번에 구할 수 있는 사람 수를 늘리거나 차의 속도, 강도를 개조하는 건 상상할 수 있겠죠. 하지만...

- 구급차 앞에 거대한 낫을 달고 질주할 수 있게 고칠 수 있습니다.
- 차 바퀴에 로마 전차식의 창을 달아 좀비들을 민치로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
- 차 뒤에 제트엔진을 달아서 고속 전진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개조도 하지 않은 구급차에서 위기의 순간 니트로를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이유는 여기서 묻지 맙시다, 네...


이것이 도시 내에 남겨진 생존자들입니다.



...여의사나 간호원 복장이 매우 수상하게 생겼다는 건 뭐 넘어가도록 합시다만... 만...만...

.............왜 정치가를 구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orz



왜냐 하면. 이 도시는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지금 이 다섯 구역의 톨 게이트가 봉쇄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탈출도 못하는 상황인데...

정치가들이 톨게이트 열쇠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것도 세명이 모여야 열 수 있는 열쇠를요.



(...결국 사건이 어떻게 시작했건 이 도시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건
정치가 이 잡것들 탓이잖아...;;)



...구역에서 각각 정치인 3명을 구출할 때까지 도시를 헤메며 좀비들을 차로 밀어 피떡을 만들면서 사람들을 병원으로 모아야 하는 그러한 해괴망측한 게임입니다.

그야말로 심플 2000 시리즈이니까 가능한 괴작 게임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래픽 자체는 매우 허접하지만 표현 문제상 국내에서 과연 정식 발매 될 지가 의문이긴 합니다만 오네챤바라까지 발매되었던 전례를 보면 이것도 국내 발매를 기대해 봄 직 합니다.

쓰레기가 많은 시리즈이지만 99개나 만들어 졌으면 그 중에 걸작 하나 쯤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임 같습니다. 세상에 원망 많으신 분들은 한번 좀비를 차로 밀어 부치는 쾌감에 싸여 보는 것도 좋으리라 여깁니다.

링크 : D3Publish의 게임 소개 페이지

by 천년용왕 | 2006/02/18 03:27 | 전뇌의 유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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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스 at 2006/02/18 04:06
이건 꽤나 재미있을것 같군요.
...그전에 PS2도 TV도 없지만. 핫핫핫.
Commented by DMaster at 2006/02/18 04:55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괴작 센스와 대 자본력이 만나면 게임사에 길히 남을 역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이미 게임사에 남아 버렸나?,,''')
Commented by MASA at 2006/02/18 08:03
오네챤바라도 걸작이었죠...의외로 게임성도 좋았고
Commented by 류시 at 2006/02/18 10:26
역시... 마이너의 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또 나왔군요. 이런 작품이 나오는 이상 일본게임계의 미래는 밝습니다...[어라?]
Commented by 매드박살 at 2006/02/18 14:54
어이쿠 이런 괴작이....;;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02/19 00:14
아이디어는 쓸만하네요. 바이오하자드+GTA+최근 많이들 만드는 구조액션
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슈퍼히로 at 2006/02/19 00:43
THE 엄브렐러 VS 구급차 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2/21 20:12
정치가가 문지기로 전락(아니 승격인가?)하는 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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