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09일
공돌이는 서러운 것.
링크 : 네이버 뉴스「비 맞으면 안되는 국방 로봇, ‘망신살’」
솔직히 말해, 시연회 물건을, 그것도 국방용 병기를 선보이는 것인데 저런 해프닝이 일어난 거에 대해서는 절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긴 한데 저런 사건들이 터질 때 마다 전혀 관계없는 업종 종사이긴 해도 똑같은 '개발자'로 일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그 경험으로써 대략 보이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뭐,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딱 이거겠죠. "공돌이는 서러워."
솔직히 말해, 시연회 물건을, 그것도 국방용 병기를 선보이는 것인데 저런 해프닝이 일어난 거에 대해서는 절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긴 한데 저런 사건들이 터질 때 마다 전혀 관계없는 업종 종사이긴 해도 똑같은 '개발자'로 일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그 경험으로써 대략 보이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대개 신제품 개발이 시작되어 가장 기초적인 레벨이 형성되어 갈 쯤 되면 (이를테면 산악 전투용 보행로봇을 만든다! 라는 프로젝트가 발주되었다는 시추에이션이라고 하면 연구실에 하반신 매달아 놔서 다리만 휘젓는 정도가 완성되었을 때?;;) 꼭 기획팀이나 관리팀에서 '그정도 완성되었으니 곧 어디어디 하는 전시회에 내 놓으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개발진들은 당연히 발칵 뒤집어지죠. 지금 이거 무슨 쇼에 나갈 레벨이 아니다, 아직 스펙도 정해지지 않아서 계속 뜯어 고치기 반복중인데 지금 무슨 전시회에 내 보내냐, 라는 현실적인 소리는 다 무시죠.
할 수 없이 "쇼"이니까 일정 시간 동안에 일정 기능만 보여주면 된다는 거에 어쩔 수 없이 "그것"만 맞추는 버전을 또 열심히 만들어 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거 때문에 전체 개발 일정만 늦어지는 거고 최종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제품 개발하게 되는 요인도 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또 열심히 "그 기능"만 보여줄 수 있는 버전을 만드는 거죠.
(인간이라는 게 참으로 착각 잘 하는 동물이라서, 제대로 된 케이스에 들어간 물건이 뭔가 새로운 기능을 보여주면, 그 제품은 기존 제품이 가진 모든 기능을 다 가지고서 그게 더 추가되었다고 스스로 헛짚어 버려 주죠. 덕분에 그러한 전시회에 보낼 때에는 '일단 당장 안 들키게' 만 만들고 보자는 심리들이 발동해 버립니다. ...그 이상을 할 레벨에서 시작하지 않거든요.)
저런 일들이 터지면 정말 열받는 거 하나는 저거에 관련된 욕이나 비난, 그에 대한 책임이 다 개발진에게 가 버린다는 겁니다. 개발진들은 처음부터 "지금 전시회 내 보낼 상황이 아니다" 라고 못을 박아 놨는데도 까라면 까라니 그러면 할 수 없이...라고 그 쇼의 특별한 시추에이션만 생각해서의 버전을 내놓는 건데 (솔직히, 그것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런 일이 터지면 결국 욕먹는건 '물건 저 따위로 밖에 못 만드냐' 라는 거고 그에 대한 책임 문제도 다 뒤집어 쓰게 되어 있죠.
일이 잘 되면 결국 전시회 같은 데에서 호평가 받았다고 일을 추진한 기획이나 관리측에서 다 그 공로를 인정받는 거고, 잘못되면 제대로 못 만든 개발 생산측에서 욕먹는 거니 참 짜증나는 것이죠. 솔직히 기획이나 관리 측 입장에서도 개발측이 모르는 비애가 있겠고 속타는 사정이라는 게 있겠지만 저런 일 터졌을 때 왜 개발자들이 먼저 욕 먹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쇼"이니까 일정 시간 동안에 일정 기능만 보여주면 된다는 거에 어쩔 수 없이 "그것"만 맞추는 버전을 또 열심히 만들어 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거 때문에 전체 개발 일정만 늦어지는 거고 최종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제품 개발하게 되는 요인도 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또 열심히 "그 기능"만 보여줄 수 있는 버전을 만드는 거죠.
(인간이라는 게 참으로 착각 잘 하는 동물이라서, 제대로 된 케이스에 들어간 물건이 뭔가 새로운 기능을 보여주면, 그 제품은 기존 제품이 가진 모든 기능을 다 가지고서 그게 더 추가되었다고 스스로 헛짚어 버려 주죠. 덕분에 그러한 전시회에 보낼 때에는 '일단 당장 안 들키게' 만 만들고 보자는 심리들이 발동해 버립니다. ...그 이상을 할 레벨에서 시작하지 않거든요.)
저런 일들이 터지면 정말 열받는 거 하나는 저거에 관련된 욕이나 비난, 그에 대한 책임이 다 개발진에게 가 버린다는 겁니다. 개발진들은 처음부터 "지금 전시회 내 보낼 상황이 아니다" 라고 못을 박아 놨는데도 까라면 까라니 그러면 할 수 없이...라고 그 쇼의 특별한 시추에이션만 생각해서의 버전을 내놓는 건데 (솔직히, 그것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런 일이 터지면 결국 욕먹는건 '물건 저 따위로 밖에 못 만드냐' 라는 거고 그에 대한 책임 문제도 다 뒤집어 쓰게 되어 있죠.
일이 잘 되면 결국 전시회 같은 데에서 호평가 받았다고 일을 추진한 기획이나 관리측에서 다 그 공로를 인정받는 거고, 잘못되면 제대로 못 만든 개발 생산측에서 욕먹는 거니 참 짜증나는 것이죠. 솔직히 기획이나 관리 측 입장에서도 개발측이 모르는 비애가 있겠고 속타는 사정이라는 게 있겠지만 저런 일 터졌을 때 왜 개발자들이 먼저 욕 먹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뭐,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딱 이거겠죠. "공돌이는 서러워."
# by | 2006/06/09 06:18 | 넋두리 타임 | 트랙백(4)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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