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실사판 보고 왔습니다.



평가를 내린다면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극에서 극을 달리게 될 거 같습니다. 연출이나 CG등의 특수촬영, 화면 몰입도 등의 "보아서 즐거운 면"을 꼽자면 만점이 아깝지 않습니다. 최소한 '트랜스포머'로써 이거보다 더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은 더 상상하기 힘들 거 같습니다. (물론 훨씬 큰 유닛들이 나오지 않으면 말이죠. 극중의 짝퉁 데바스테이터 말고 진짜 데바스테이터가 합체한다던가 유니크론이 나온다던가 하는 거 아니고는 이 영상보다 더 능가하는 게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스토리나 구성을 따지면, 감히 '이거보다 더 못 만들 수 있을까' 라는 평가조차 가능하리라 봅니다. 하나하나 나열해대면 아마 A4 3~4페이지에 워드 작성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큼지막한 것부터 세세한 거까지 이렇게 흐리멍텅으로 시나리오를 짤 수도 있구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불행 중 다행이랄까, 액션의 화려함과 전체적으로 액션신이 매우 많은 탓에 허접 시나리오가 머리에 남지 않는다는 건 극장 문을 나선 후의 관객에게 좋은 이미지만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되겠습니다. 어쨌건 '뭔가'때문에 열심히 카 체이스 액션 벌여댔고 '뭔가'때문에 딥따 시가지에서 육공 전격전 펼쳐졌고 '뭔가'때문에 사막 전투가 일어 났는데 그 뭔가가 뭐였는지 기억에 잘 남지 않게 만드니까요.
(안 남는 게 다행일 겁니다. 떠올리면 진짜 이건 무슨 코메디냐 싶을 정도의 이유들이었으니)

스포일링을 피하기 위해 자세한 걸 언급하지 않고, 충분히 속편의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만 과연 속편이 제작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네요. 스토리가 엉성하니 만큼 속편이 나올 수야 있겠지만. 속편이 나오면 아마 죽은 메가트론이 갈바트론으로 각성하고 유니크론이 우주에서 등장하는 게 아닐까요. 음.

참고로 이 영화의 교훈은 " 섹시한 여자를 사귀고 싶으면 좋은 차를 사라! " 입니다. 좋은 교훈이죠?

다음은 그냥 스토리와 관계없이 캐릭터에 대한 주절주절.

- 등장 트랜스포머중 제일 많이 활약한 건 역시 사운드웨이브가 아닐까. (위키를 보면 사운드웨이브가 아니라 프렌지 - 사운드웨이브 내에 수납되는 카세트 변신타입 - 이라고 되어 있지만, 역시 CD플레이어로 변신하면 사운드웨이브지!) 등장한 화면으로 따지나 기억에 남는 신들을 봐도 거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지경.

-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고 만 메가트론. 총으로 변신하길 바랬는데 의외로 그냥 우주 전투기 형태여서 아쉬웠던. (딱 한번 포격 모드로 들어간 적이 있었음)

- 스타스크림이 F22 랩터로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시대가 시대구나,라는 걸 느끼게 하는데. 처음 메가트론이 스타스크림을 보며 '넌 여전히 쓸모 없군!' 하는 건 완전히 원작판 팬들을 위한 서비스? 그 외에 이 캐릭터가 그 '스타스크림'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는 건 없었다.

- 데바스테이터라고 해서 나온 건 M1 전차에 이거저거 붙은 좀 해괴한 놈. 다른 녀석들보다 약간 더 컸던 거 같기도. 생각해보면 원래대로라면 데바스테이터로 합체하게 될 본 크려서가 같이 등장하는 건 의도하지 않은 개그일지도.

- 마지막에 놓고 따지면 의외로 '멀쩡'까지는 아니어도 끝장까지는 안 간 디셉티콘이 은근히 많은게. 스타스크림은 몰라도 그 놈들 다 어디서 조용히 숨어 있는 걸까? ;;;

by 천년용왕 | 2007/06/30 20:29 | 실사전대 특촬레인져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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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7/06/30 20:47
사운드웨이브는 다음 편에 따로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07/01 11:00
영화관가고 싶어요.
다음주가 정말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C at 2007/07/01 13:57
데바스테이터는 자막오류라고 하는군요. 그놈이름은 Brawl이라는군요.
... 속편에서 진짜 데바스테이터 나오면 어쩌려구...--;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7/07/03 23:34
전 연출면에서 최하점을 주고 싶습니다.
......멀미나서 토하는 줄 알았어요.

이 영화의 교훈은 동감 200%.
Commented by kunoctus at 2007/07/04 23:30
교훈을 받아들이실 예정이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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