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02일
D-War 를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용가리에 심히 데인 이후, 그러고 공개된 트레일러 (처음 공개된 게 벌써 5년은 되는 거 같군요) 등으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기대도 안 한 만큼 실망도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더군요.
제가 이제까지 보아 온 영화 중 최악의 영화 베스트 5안에 충분히 들고,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랭크를 유지할 거 같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제일 큰 문제는 모든 사람이 지적한 스토리입니다. 아니, 스토리라는 세세한 문제를 떠나 '순간 영상 외의 내용 전달' 전체에 수준 미달을 보여줍니다. 스포일링을 피하면서 가능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전형적인 헐리웃 식 간료한 내용이라고 해도 한 순간적 상황에서 다음 순간적 상황으로 넘어 가는 데 어느 정도의 개연성(상식 수준에서의)이 있게 전개되는 것이 시나리오의 기본 흐름이 됩니다만, 이 영화에는 그러한 기본적 요소조차 없습니다. 왜 이 장면 다음에 다음 장면이 나오고, 그게 왜 이 무대로 바뀌게 되는가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비교하자면 실사판 트랜스포머 최고의 개그 컷이었던 '큐브를 도시로 들고 가자!' 급이 한 3분마다 계속 터지는 식입니다. 전체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간단하면서도 이러한 컷들간의 연결조차 제대로 해 주지 못하니 영화의 몰입도는 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전체 시나리오의 열악함 이전의 문제입니다.
그 다음에 영상에서의 문제점 제1호를 꼽자면 극히 일부의 컷을 제외한 세트의 열악함입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거대 괴수 사건을 다룬다고 치기엔 너무나 등장하는 세트나 배경 - 특히 건물 내를 묘사할 경우 - 너무 소박합니다. 마치 무슨 '미국 소규모 촌에서 일어나는 엽기 사건' 영화에나 나오기 딱 좋은 건물들, 집 안, 거리. 용이 나오는 배경. 화면에 보이는 스케일의 문제는 한국 TV 드라마 수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인가 등장하는 사무실의 배경에는 코웃음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차라리 용가리 때가 더 세트에 신경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CG를 쓴 SFX 화면도 솔직히 떨어집니다. 일단 초반에 조선시대에 등장하는 괴물들 CG는 초기 트레일러 화면에 크게 다르지 않아, 그 CG 수준도 요 근래 왠만한 게임 오프닝 동영상 레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실사와 일부 겹칠 때에는 그 움직임의 어색함 차이가 극렬히 느껴지더군요.
후반의 도시전에는 그래도 초반의 그 CG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잘 봐 줘야 헐리웃판 갓질러 이하의 퀄리티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군과 괴물 군대와의 싸움에는 CG와 실사간의 어긋남이 눈에 쉽게 띄더군요.
(말을 붙이면, 이 시가전때의 미군 동원되는 거에도 위에 미리 말한 '규모의 소박함'에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압권은 역시 이무기와 싸우던 아파치 부대. 요 근래 게임 오프닝도 그렇게 미끈미끈한 밑부분 텍스쳐는 안 보여준다고. 특히 발칸 긁어 대면서 그 빛이 반들반들한 밑바닥에 반사되는 장면은 실소조차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의 유일한 셀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특촬 쪽이 이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미니어쳐 세트장은 아무 말이 안 나오더군요. 최소한 미니어처를 썼으면 세세하게까지는 안 바래도 각도에 따른 거대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카메라의 구도가 미니어처 그 자체를 하단 비스듬하게 쳐다 보는 각도로 돌려 찍음으로 '이건 장난감 성이 맞습니다' 라고 인증샷을 찍어대는 기분이었습니다. 카메라 웍을 통한 연출은 감독이 100% 책임져야 할 문제지요.
배우들의 연기력 부재는 따로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배우부터 미국 배우들까지, 딱 저가형 TV 드라마 수준이더군요.
마지막에 아리랑 흐르면서 심형래 감독의 변이 흐르는 장면에서는 분노까지 느껴지더군요. 헐리웃에 통하는 세계적인 작품을 내놓겠네 운운했으면 작품으로 승부할 것이지, 정 그런 커멘트가 하고 싶으면 나중에 DVD로라도 나올 때 보너스 섹션으로라도 넣던가 할 것이지, 영화 다 보고 나서 자기 변명 주르르 올라가서 무슨 대한민국 만세 분위기로 무마시킬 작정이냐,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악평만 써 놓은 거 같은데 영상 외 '스토리'라거나 '전개'라는 말로 표현 가능한 요소가 최악이었다는 걸 빼면, 영상만 따지면 "국산 특수 촬영 영화'로써는 그럭 저럭인 점수까지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본에서 매년 상영하는 극장판 가면라이더나 가끔씩 만들어지던 고지라 시리즈 수준보다는 나은 정도로 여겨집니다. (혹시나 다시 언급하지만, "특수촬영"만 입니다. 오히려 특촬 이외의 영상적 요소는 그 한참 밑입니다)
그러나 연출력 - 가장 기본적인 카메라 워킹부터, 컷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어느 컷에 어떤 연출을 써서 효과를 늘릴 것인가 - 등을 우선적으로 확실히 연구하지 않는 한, 관객이 최소한 3분 이내의 것은 기억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개가 나오면 안 된다 라는 식의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에 대한 공부가 없는 한, 심형래 감독은 백년하청이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더군요.
제가 이제까지 보아 온 영화 중 최악의 영화 베스트 5안에 충분히 들고,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랭크를 유지할 거 같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제일 큰 문제는 모든 사람이 지적한 스토리입니다. 아니, 스토리라는 세세한 문제를 떠나 '순간 영상 외의 내용 전달' 전체에 수준 미달을 보여줍니다. 스포일링을 피하면서 가능한 설명하려고 합니다.
전형적인 헐리웃 식 간료한 내용이라고 해도 한 순간적 상황에서 다음 순간적 상황으로 넘어 가는 데 어느 정도의 개연성(상식 수준에서의)이 있게 전개되는 것이 시나리오의 기본 흐름이 됩니다만, 이 영화에는 그러한 기본적 요소조차 없습니다. 왜 이 장면 다음에 다음 장면이 나오고, 그게 왜 이 무대로 바뀌게 되는가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비교하자면 실사판 트랜스포머 최고의 개그 컷이었던 '큐브를 도시로 들고 가자!' 급이 한 3분마다 계속 터지는 식입니다. 전체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간단하면서도 이러한 컷들간의 연결조차 제대로 해 주지 못하니 영화의 몰입도는 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전체 시나리오의 열악함 이전의 문제입니다.
그 다음에 영상에서의 문제점 제1호를 꼽자면 극히 일부의 컷을 제외한 세트의 열악함입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거대 괴수 사건을 다룬다고 치기엔 너무나 등장하는 세트나 배경 - 특히 건물 내를 묘사할 경우 - 너무 소박합니다. 마치 무슨 '미국 소규모 촌에서 일어나는 엽기 사건' 영화에나 나오기 딱 좋은 건물들, 집 안, 거리. 용이 나오는 배경. 화면에 보이는 스케일의 문제는 한국 TV 드라마 수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인가 등장하는 사무실의 배경에는 코웃음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차라리 용가리 때가 더 세트에 신경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CG를 쓴 SFX 화면도 솔직히 떨어집니다. 일단 초반에 조선시대에 등장하는 괴물들 CG는 초기 트레일러 화면에 크게 다르지 않아, 그 CG 수준도 요 근래 왠만한 게임 오프닝 동영상 레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실사와 일부 겹칠 때에는 그 움직임의 어색함 차이가 극렬히 느껴지더군요.
후반의 도시전에는 그래도 초반의 그 CG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잘 봐 줘야 헐리웃판 갓질러 이하의 퀄리티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군과 괴물 군대와의 싸움에는 CG와 실사간의 어긋남이 눈에 쉽게 띄더군요.
(말을 붙이면, 이 시가전때의 미군 동원되는 거에도 위에 미리 말한 '규모의 소박함'에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압권은 역시 이무기와 싸우던 아파치 부대. 요 근래 게임 오프닝도 그렇게 미끈미끈한 밑부분 텍스쳐는 안 보여준다고. 특히 발칸 긁어 대면서 그 빛이 반들반들한 밑바닥에 반사되는 장면은 실소조차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의 유일한 셀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특촬 쪽이 이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미니어쳐 세트장은 아무 말이 안 나오더군요. 최소한 미니어처를 썼으면 세세하게까지는 안 바래도 각도에 따른 거대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카메라의 구도가 미니어처 그 자체를 하단 비스듬하게 쳐다 보는 각도로 돌려 찍음으로 '이건 장난감 성이 맞습니다' 라고 인증샷을 찍어대는 기분이었습니다. 카메라 웍을 통한 연출은 감독이 100% 책임져야 할 문제지요.
배우들의 연기력 부재는 따로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배우부터 미국 배우들까지, 딱 저가형 TV 드라마 수준이더군요.
마지막에 아리랑 흐르면서 심형래 감독의 변이 흐르는 장면에서는 분노까지 느껴지더군요. 헐리웃에 통하는 세계적인 작품을 내놓겠네 운운했으면 작품으로 승부할 것이지, 정 그런 커멘트가 하고 싶으면 나중에 DVD로라도 나올 때 보너스 섹션으로라도 넣던가 할 것이지, 영화 다 보고 나서 자기 변명 주르르 올라가서 무슨 대한민국 만세 분위기로 무마시킬 작정이냐,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악평만 써 놓은 거 같은데 영상 외 '스토리'라거나 '전개'라는 말로 표현 가능한 요소가 최악이었다는 걸 빼면, 영상만 따지면 "국산 특수 촬영 영화'로써는 그럭 저럭인 점수까지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본에서 매년 상영하는 극장판 가면라이더나 가끔씩 만들어지던 고지라 시리즈 수준보다는 나은 정도로 여겨집니다. (혹시나 다시 언급하지만, "특수촬영"만 입니다. 오히려 특촬 이외의 영상적 요소는 그 한참 밑입니다)
그러나 연출력 - 가장 기본적인 카메라 워킹부터, 컷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어느 컷에 어떤 연출을 써서 효과를 늘릴 것인가 - 등을 우선적으로 확실히 연구하지 않는 한, 관객이 최소한 3분 이내의 것은 기억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개가 나오면 안 된다 라는 식의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에 대한 공부가 없는 한, 심형래 감독은 백년하청이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 by | 2007/08/02 22:03 | 실사전대 특촬레인져 | 트랙백 | 덧글(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NOT DiGITAL
디워 또한 좋게 보는 시선과 나쁘게 보는 시선이 있을수 있죠.
영화들 보지도 않고 영화를 좋게 보는 사람들을 무슨 사이비 종교라도 되는양
대하는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입니다만, 저로써는 이 영화를 좋게 본다는 거 만으로도 그 사람들의 수준을 문제시 삼고 싶어지던데 그거까지는 접겠습니다.
다른 의미로 심감독은 세계적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까지 왔거든요.
...우베 볼이나 에드우드에 비교될, 말이죠. (앞으로 심베볼이라고 불러야)
Rendering만이 CG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모여 CG를 만들면 그렇게 된다는 아주 좋은 예 입니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Pixar같은 Full-CG를 하던지, 아니면 Vision전공자의 말을 좀 들어가면서 만들던지...
NOT DiGITAL
많은 투자자들에게서 돈 끌어 들여서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은 '그동안 열심히 했다'가 아니라 '잘 팔릴 만한 영화를 만들었다'으로 져야 합니다.
동정표 내지는 애국심 외에는 셀링 포인트가 없는 영화밖에 못 만드는 제작자라면 일을 저지르지 않는 쪽이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도움입니다.
일단 전체 시나리오 자체는 둘 다 막상막하 막장이니 비겼다고 하고,
장면 전개나 컷 등의 화면 연출은 데빌맨 쪽이 훨씬 나으며,
배우 연기력은 디워쪽이 그나마 한발 앞섰으니,
CG 사용 특수 촬영 쪽은 '조선편'은 데빌맨만 못하고 '현대판'에서는 데빌맨보다 나으니....
............100점 만점 중 한 2~3점 정도로 데빌맨이 조금 나을지도?
(나중에 데빌맨과 디워를 비교해서 D-D 대결을 해야 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