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an : Doomsday

"네 세상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둬.
낮 다음에 밤이 반드시 오듯, 네가 설령 신일지라도 죽게 되는 때가 올테니까."
- 렉스 루더 -


수퍼맨 에피소드 중 가장 유명한 '수퍼맨의 죽음'과 '수퍼맨의 귀환' 편을 기본으로 스토리를 약간 고친 비디오 애니메이션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원작 에피소드에서 수퍼맨을 죽인 괴물 둠스데이의 등장, 그리고 수퍼맨이 죽고 그 후 가짜의 등장과 진짜 수퍼맨의 부활 및 복귀로 맺는 것은 동일하지만 좀 더 세밀한 면에서 전체 스토리의 수정이 있어 원작 팬도 새로 즐길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달라지다 보니 원작에서는 완전히 엑스트라 급에 지나지 않았던 ('수퍼맨의 죽음'과 '수퍼맨의 귀환' 한정) 렉스 루더가 스토리에 매우 많이 관여 되고, 그의 수퍼맨에 대한 애증관계(...)가 잘 묘사되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만들긴 했지만 스토리에서 약간 맞지 않게 만든 것도 있고, 액션 자체도 TV판 Justice League에 비해 뛰어나다고 말하기 힘든 레벨이라 총점으로는 B~B+ 정도를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재미있었던 장면 몇개를 소개하면,

- 이 영화에서 나오는 렉스 주식회사의 수익 방식.
사무실에서 창밖을 쳐다 보다 문득 뭔가를 떠올려서 PDA를 꺼내 입력한 후, (...아무리 봐도 PSP를 하는 걸로 보입니다...)
"암 치료법인데, 한번 접종으로 치료되고 말거든. 이걸 연구진에 가지고 가서 치료 속도를 늦춰 평생 치료 방식으로 고쳐 보도록 해. 지금 상태론 3000억 달러밖에 이익을 낼 수 없어."

한편 우리의 수퍼맨은 남극의 기지에서...
"왜 암 치료법을 찾아 낼 수 없는거지!"

...라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orz

- 원래부터 성격 좋다는 말 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긴 하지만, 둠스데이판 로이스 레인 성격이 참 더러워 졌습니다.
클라크가 아프간에 취재차 가는 데 쳐다 보지도 않으면서 '지뢰나 밟지 마셔~' 라지 않나, 수퍼맨이 '내가 정체를 밝히지 않는 건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요' 라는 말에 '당신을 만난 이후로 내 안전이라는 건 완전히 망가졌다고' 라고 않지 않나...
(물론 본인은 수퍼맨과 클라크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이겠지만... 덜덜)

- 수퍼맨 사후에 여러 범죄가 끊이지 않지만 묘사되는 첫 수퍼빌런급 범죄가 토이맨에 의한 것. 거대 로봇 거미를 조종하면서 유치원 버스를 납치하는(....이 무슨 일본제 비밀결사조직...) 행위를 하는데, 유치원 버스 내에 남겨둔 감시자가...
...아무리 보아도 쳐키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새로 돌아온 수퍼맨의 정체는 렉스 루더가 수퍼맨의 피로부터 만들어낸 클론. 렉스는 수퍼맨의 시체를 무덤에서 끄집어 내어 자신의 비밀 연구실에 전시까지 하는 센스를 보여 줍니다.
왜 자기가 아닌 다른 놈에게 죽어야 하는가 분노하는 것도, 수퍼맨의 시체를 저렇게 내부에 보관하고 툭하면 말을 거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이건 애증관계입니다. orz

- 이 작품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제일 궁금했던 거 하나가 과연 어떻게 수퍼맨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Eradicator가 수퍼맨의 몸에 들어가 수퍼맨이 부활할 수 있었다는 건데, 여기서는 Eradicator(The last son of Krypton)이 등장하지 않으니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였습니다만, 그건 의외로...

"실은 죽지 않았다."


빠른 신체 회복을 위해 맥박을 17일 주기로까지 늦춰 가사상태로 만들었기에 나중에 남극기지의 로봇이 회수해서 살려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퍼맨 : 내가 살아 있어?
로봇 : 지구인의 사망 법칙이 당신에도 통할 리가 없잖습니까.


...이건 무슨 세인트 세이야의 시류 스승...;;;

- 후반의 클론 vs 수퍼맨의 싸움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편. 수퍼맨의 귀환편과 달리 클론 수퍼맨도 나름대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는데 (다만, 꼭 비교하자면 악즉참..;;;) 그 약간의 가치관 차이때문에 만나자 마자 죽이려 드는 것도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가이 가드너 같은 놈이 왜 JL에 있는거야...;;;) 게다가 클론이 죽어가며 남기는 마지막 대사도 '인간들을 지켜줘...' 뒷맛이 찝찝한 결말임엔 틀림없습니다.

- 후반부에 제일 웃겼던 장면 하나를 소개하며 끝을 맺습니다.
렉스가 비밀 연구실에서 다수의 클론 수퍼맨 군단을 만들어서 세계정복(...)을 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낸 클론 수퍼맨이 조제중인 수퍼맨들과 연구실을 파괴하자, 도망쳐 온 렉스는 클론 수퍼맨을 쓰러뜨리려고 유인합니다.

수퍼맨이 힘을 쓸 수 없게 하는 태양 적색 광선을 조사하는 방에서
크립톤나이트 글러브를 끼고 도발하는 렉스.
"자, 들어 와서 나와 싸우자!"

"......"
그대로 아무 말 없이 방 문을 닫아 버리는 클론 수퍼맨.

아주 당연한 반응인데도, 이럴 줄 몰랐다는 듯 망연자실한 렉스. (......)

...아주 당연하지만 방째 뜯어 버려서 그대로 내던져 버리는 클론...


...생각해보면 렉스의 저 바보 짓도 말하자면 '진짜 수퍼맨이면 통했기에' 했던 것인데...이어서 더더욱 덜덜덜.

by 천년용왕 | 2007/10/06 16:35 | 아니메가 맞아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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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7/10/15 23:17

제목 : 슈퍼맨 두번 죽다?!
★Superman Doomsday 2007년 9월 18일 DVD 미국발매 /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컬러 74분 / PG-13 / 워너브라더스 $19.98 (할인가 $14.95) / 1.78:1 (16:9 트랜스퍼, 와이드스크린) / 영어음성, 돌비 서라운드 5.1채널 장애인용 영어자막 수록 / 아마레이 케이스 ○ 줄거리 ○ 슈퍼맨 역사상 가장 쇼킹한 대결이 펼쳐진다! 렉스코프가 우연히 발굴한 외계의 괴물급 연쇄살인마 ......more

Commented by sharkman at 2007/10/06 17:11
막판에 웃었다...
Commented by SgtA at 2007/10/06 18:09
클론VS오리지널은 아마도 자아정체성 문제가 아닐까요? (동족혐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0/06 20:28
렉스의 저 모습... 돌격 남자훈련소 2의 에다지마 헤이하치 장례식에 난입한 토토 효에의 모습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쿠테 at 2007/10/10 08:23
막판에 대박 웃었습니다. 푸하하하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10/15 23:14
'한번 속지 두번 속나'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경우.

클론 숩허맨은 설정은 슈퍼보이II인데 성질머리나 하는짓은 완전 이레디케이터 판박이라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남극기지의 그 로봇은 완전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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