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과 이공계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 창세기 11장


이공계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각자의 머리 속 이미지는 서로 비슷비슷한데 그걸 말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 제각각이어서 서로가 서로를 설득시키려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들인다는 점이다. 이건 누가 그림으로 이미지를 표현하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로써는 절대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인데, 바벨탑을 짓던 사람들도 단순히 하나님이 내려와서 그 사람들의 언어를 제각각 바꾼게 아니라 탑을 쌓다 보니 사고 구조가 이공계틱하게 바뀐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PS:
"그래서 결론이 뭔데?"
"바벨탑이 완성되지 못한 진짜 이유를 알아 냈다는 거지."
"그게 뭔데."
"그 당시엔 화이트보드가 없었기 때문이야."

by 천년용왕 | 2008/02/01 19:42 | 유머는 인류의 유산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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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 그런 놀라운 비밀이!!! ★예절 : 초딩의 궤변 (화이부님) 역시 유럽인들의 정신세계는 심오해... ★한국학생이 질문을 않는 이유 (utena님) 으으음 과연. ★바벨탑과 이공계 (천년용왕님) 그냥 모래바닥에 막대기로 슥슥 그리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OTL ★조선왕조의 왕과 굵직한 사건들을 함 외워보자. (티아메트님) 명대사의 향연 ... more

Commented by 로리 at 2008/02/01 21:12
결국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매니져가 없이 움직였기 때문이겠죠.
Commented by 작가 at 2008/02/01 22:22
사고 구조가 이공계틱한 사람들이 지은 탑은 어떤 탑이 되나요?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8/02/02 11:19
그래서 UML도 나오는 거고 State Chart도 나오는 거고 수학기호들도 나오는 거겠죠. ^^;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8/02/04 00:07
위대 하신 2mb 각하께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초석을 다지고 계신다죠.
Commented by gargoil at 2008/02/13 02:02
불쌍하게도 시간과 예산을 주질 않아서 그랬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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