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4일
[영화소감] Day of the Dead (2008)

좀비 영화에서 제일 유명한 작품들을 꼽는다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 Night, Dawn, Day of the Dead - 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 Night of the Living Dead는 1990년에, Dawn of the Dead는 2004년에 리메이크되었고 Day도 리메이크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네, 신세기 들어서서 옛 물건 리메이크하는 영화에는 기대하면 안된다는 철칙이 생겼죠. 명작이었던 원작과 비교할 필요조차 없이 이번 것은 제목만 같지 원작과 아무 연관도 없을 뿐 아니라 좀비 영화 자체로도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는 괴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스토리를 떠나서 이 영화에서 너무 웃긴 것은 바로 좀비 그 자체입니다.
일단 공기 전염성 및 (면역체가 있어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 있음) 전형적으로 물리면 그대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리메이크화된 시체들의 새벽 (Dawn)에서 "뛰어 다니는 좀비" 로 영화에 충격을 주려 했던 걸 의식해서 인지 이번 좀비는 한 술 더 뜹니다. 일단 뛰어 다니는 건 기본이고...





...5~6명의 집중 사격을 회피 운동해가면서 피하는 놈에....

...무슨 베트남 특공부대원처럼 천정 위에 몰래 숨어 붙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위에서 쓱 들어 납치해서 한큐에 해치우고....

....하지만 정말 이 영화의 백미는 초반에 히로인의 부하로 나오다 좀비가 된 놈인데,
이 놈이 히로인을 좋아하는데다가 채식주의자라서...
....좀비가 된 후에도 주인공 일행과 함께 다니면서 다른 좀비들과 싸웁니다....
...스토리요? 그거 먹는 거에요? 우적우적.
플롯만 따지면 거의 디워급입니다. 스토리 및 배경 전환을 따지면 무슨 게임판 바이오 하자드 하는 기분조차 들고 말이죠. 스토리나 특수촬영 따지기 이전에 하도 어이없는 좀비들 덕분에 영화 내내 웃으며 볼 수야 있었으니 그게 이 영화의 유일한 즐거움일까요.
다른 의미로 우베 볼 감독의 하우스 오브 데드에 맞먹는, 아니 어쩌면 그 이상 급의 좀비 괴작이 나온 거에 기뻐해야 할 지 모르겠군요. (장르 선정에 일반 영화냐 괴작이냐에 고민하다 결국 괴작으로 맞췄습니다.)
뭔가 오랜만에 깨는 영화 (그 구성으로 코메디급)을 보고 싶다면 그래도 볼 가치가 있을 영화 같습니다만 이런 걸 추천했다간 나중에 뭔 소리 들을 지 모르겠군요. orz
조지 로메로는 최근에 Diary of the Dead라는 신작을 내놓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물건일 지는 모르겠네요.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긴 합니다. (Land 도 좀 황당하긴 했지만 요새 함량 미달의 좀비물들에 비하면 훨 나은 물건이었죠.)
# by | 2008/04/14 00:17 | 전국 괴작 자랑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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