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아이언맨



어제 회사 퇴근 후 곧바로 영화관으로 향해 보고 왔습니다. 평일에 보고 오는 건 디워 이후로군요. (......)

CG의 발전으로 이제 아이언맨같은 것도 제대로 실사화가 가능한 것이구나 를 느꼈습니다. F22와의 교전이라던가 후반의 아이언 몽거와의 싸움 등의 묘사 등도 대단했지만 초기 마크1의 활약 및 개인 공장에서의 개발 장면등이 매우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특별히 스포일링을 자제하고 이 영화의 대해 한마디 코멘트한다면 (이 영화에 스포일링이 존재하는가가 의문이기도 합니다만) '주인공을 감정 이입시켜 느낄 수 있는 쾌락을 최대한 살린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언맨 보고 와서 좋았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현란한 화면, 연출 및 간결하고 몰입하기 쉬운 플롯, 화려한 액션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쾌감입니다.

약간 괴팍한 성격의 세계 일류 기업의 총수, 그는 자기가 뭘 하고 싶다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같은 위험 교전 지역에서 자기가 만든 무기를 자랑하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합니다. 돈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갖고 있는 천재적 재능 모든 면에서 그는 '어떤 상황'에 접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걸 이룰 수 있지요. 아프간의 군벌에 잡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내라는 협박을 받는 상태에서도 '싫다'라고 거리낌없이 말하고, 만드는 척 하면서 뒷구석에서 강화 장갑복을 만들어 오히려 자신을 잡은 게릴라들을 소탕하고 유유히 탈출하는 통쾌함까지 보여 줍니다.

아프간에서 3주간 피납되고, 거기에 치명적인 부상까지 입어서 돌아 왔는데도 마치 어린아이처럼 병원 가기 싫고 햄버거나 먹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토니 스타크이니 용서되고 모두 받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돌아 와서 개인 공작실에서 자신들이 만든 인공지능 공작 로봇들과 함께 아이언맨을 만들어 가면서 시험해 가는 장면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고로 환상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흥미가 생긴 물건을 만들고 시험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문제 만이 아니라 '능력적' 문제까지 말이죠.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손 솜씨가 떨어져서 'MG 건담 프라스틱 모델'도 흥미 있는데도 조립 못 할까봐 사지도 못해 봤습니다;;)

자기가 만들고 그 엄청난 능력에 기뻐하면서 도시 상공을 내 원하는 대로 날고, 수퍼 히어로가 된다. 이쯤 되면 현대 사회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와 소유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개인이 자유를 얻는 유일한 길은 소유(물욕)을 버려야 정신적인 자유를 얻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만 이 토니 스타크는 소유와 욕망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세간에 피곤해진 관객들이 이런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느껴지는 쾌감은 이 영화에서 CG 액션이 주는 것 이상입니다.

크게 영화 내에 흐르는 가치관을 따져 봤자 입이 피곤한 헐리웃 영화이니 만큼 보고 즐거웠다로 끝나면 된다고 여깁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는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 나도 그 정신적 연령은 미성년자 레벨밖에 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언제 시간되면 이에 관해서도 줄줄이 엮게 될 거 같네요) 그러니 만큼 해외에 가서 내가 정의다! 라면서 게릴라 때려 잡는 통쾌감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봐도 나쁘진 않으리라 여깁니다.


개인적으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by 천년용왕 | 2008/05/01 10:39 | 실사전대 특촬레인져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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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5/03 13:46

제목 : MARVEL MOVIES : 아이언 맨
-영화의 주요 세일즈 포인트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과 현란한 메카닉의 향연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성격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사건들을 펼쳐보이는 데 있다. 엄청난 유명인사에 집안도 부자이고 십대에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천재인 데다 고철 덩어리만 갖고도 전장의 개념을 확 뒤엎을 만한 신병기를 뚝딱 만들어내는 기적의 손재주까지 갖고 있으니 이쯤 되면 마블 유니버스뿐만 아니라 슈퍼히어로계 전반을 봐도 찾아보기 힘든 엄마친구아......more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5/01 13:17
내일 조조가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훠젤오 at 2008/05/01 13:38
스탭롤 끝나고 나온 그 장면도 참 좋았어요.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5/01 13:51
훠젤오/ 로디가 회색 슈츠를 보고 'Next time!' 외치는 장면도 그렇고, 마블 코믹 좀 아는 사람들은 뒤집어 질 장면이 많았죠.
Commented by 라큄 at 2008/05/01 14:17
같이 사람 모아서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STX™ at 2008/05/01 19:41
tv에 나온 선전화면만 봐도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8/05/03 06:18
중간 파티장 입구에서 이번에도 여전히 스탠리 옹께서 까메오 출연.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8/05/03 06:19
제 눈에는 자동차만 들어오던데.... 차고 가장 왼쪽은 흰색은 최신형 아우디 R8, 그 다음은 파란색은 고전의 AC 코브라, 그 다음 오렌지색은 설린 S7, 마지막(색은 잘 기억이...)은 무려 테슬라 로드스터!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5/03 13:47
> 협박을 받는 상태에서도 '싫다'라고 거리낌없이 말하고,

뭔가 수상쩍다 생각한 테러범들이 다른 포로를 붙들고 불고문하려고 하는 상황에서도 눈만 멀뚱거리며 '왜 저러지?'라고 중얼거리는 스타크를 보고 야 이거 완전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이구나 싶더군요 OTL

어떤 의미에선 가명롸이다 카붓허의 츠루기군 생각이 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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