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2일
[소감] Diary of the Dead ~ 시체들의 일기

Land of the Dead (시체들의 땅) 이후의 조지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최신작이 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백만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리메이크된 시체들의 새벽 (국내명 새벽의 저주)가 2천8백만 달러, 우베 볼의 하우스 오브 데드 영화판이 그래도 9백만 달러 들었습니다) 결국 '마치 아마추어들이 찍은 듯한 구성'으로 되었다고 하는 영화입니다.
아마추어 공포 영화를 찍던 대학생들 일행이 갑자기 사회 전역에서 일어나는 좀비 사건을 캠코더에 찍으면서 하나의 다큐멘터리화한다는 기본 구성은 마치 블레어 위치나 클로버 필드를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최대 문제점은 '캠코더에 찍은 영상을 기본으로 나중에 편집해서 필름화하였다' 라는 설정에서 이도 저도 아닌 연출을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일단 캠코더로 찍는 화면이 메인이 되느니 만큼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세상을 보여주다가도, 편집된 화면으로 갑자기 카메라 화면 전환이 일어 나서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순간 바뀌거나, 장면 중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BGM'이 들어간다던가, 가끔씩 '캠코더의 컷 전환이 아닌 일반 영화식의 컷 전환'이 보이는 등의 편집된 연출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를 떨구게 됩니다. 이 영화의 최대 문제점은 내가 지금 1인칭 관찰자 시점인지, 전지적 작가 시점인지 때때로 구분이 안 간다는, 그럼에 따라 영화 내 세계관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게다가 1인칭 관찰자적인 캠코더의 시점이 메인이 되는 영화에서 좀비들이나 인간들의 행동에 어떤 풍자를 자아내려는 시도는 영화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조지 로메로 특유의 '영화 내 좀비/인간들을 통해 어떤 의도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법은 캠코더 식 카메라 워킹에서는 적용되기 어렵다는 걸 깨닫게 해 줍니다.
극도의 저예산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시체 시리즈의 아버지가 내놓은 작품 치고는 함량 미달인 면이 많았습니다. 공포물로써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전해져 오는 의미 자체에 비해 그 설득력은 이전의 시체 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떨어집니다. 조지 로메로라는 이름을 생각하고 본다면 약간은 후회하지 않을까 합니다.
# by | 2008/05/22 23:31 | 실사전대 특촬레인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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