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7일
미스터 아짓코 TV판

원작은 국내에서 '미스터 초밥왕'(원제는 "将太の寿司")으로 유명한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코믹 '미스터 아짓코(ミスター味っ子)'인 이 애니는 무엇보다 이마가와 야스히로씨가 처음 감독을 맏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이언트 로보나 G건담 등에서 지나칠 정도로 과장된 연출을 통해 분위기를 흥분시키는 그의 특유의 연출 기법이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피로된 것은 바로 이 작품부터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물론 그 전의 선라이즈 애니에서 이마가와가 콘티를 맏은 편들을 보면 이러한 연출법은 적잖게 눈에 띄이기도 한다.)
원작 코믹은 대중음식점의 아들로써 요리에 강한 정열을 가진 소년 아지요시 요이치(味吉陽一)가 일본 요리계를 평정한 총수 아지오(味皇)를 만나게 되어 각 명인들과의 요리승부를 벌인다는 일반적인 요리 만화의 내용이지만 이마가와의 손을 거친 애니판은 각 승부의 과정이 극도의 과장법과 화면 연출을 통해 원작과는 180도 다른 열혈 요리 애니가 되어 버린 명작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이후의 요리 만화나 애니들의 격렬한 연출법의 효시가 된 것도 바로 이마가와판 미스터 아짓코인 것이다. 이마가와의 과장표현에 매우 익숙해진 사람들에게조차 미스터 아짓코의 각 연출엔 눈이 휘둥그래 질 정도로 과격하고 제한없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기도 하다.

아지요시 요이치의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시공을 초월한 감각을 맛보게 된다. 특히 아지오의 경우엔 거대화하거나 방사능화염을 품는 일도 잦다. (...)
이 작품이 원작과의 차별을 두는 가장 큰 면은 이마가와틱한 과장적 연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스토리의 개편에 있다. "원작 파괴범"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이마가와답게 그의 취향이 크게 도입된 스토리는 원작에서는 단순히 일본 요리계의 거장으로써의 존재인 아지오에 좀 더 큰 의미가 강조되었다. 소년 요이치에게 있어서 아지오는 하나의 아버지상으로써 존재한다. 인생의 선배로써, 무엇보다 똑같이 요리에 대해 뜨거운 정열을 가진 사람으로써 아지오가 요이치에게 미래를 꿈꾸며 그의 앞길을 인도하는 것은 후의 이마가와의 작품들의 공통적인 테마에 일치한다. 때로는 자상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꾸짖으며 언제나 정진할 것을 강조하는 아지오야 말로 어쩌면 이 애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입장은 말하자면 G건담에서의 동방불패와 매우 근접해 있다.

기합만으로 시공간을 변화시킨다던지 오사카성을 부수는 거대한 분신을 만들어
뭇 사람들을 압도시키는 지상최강의 할아범, 아지오.
속칭 '이마가와 테이스트'라고 불리는 것의 효시작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이마가와 감독의 애니가 취향에 맞는 사람에겐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황당하기까지 한 과장연출에 웃고 때로는 같이 타오르면서 선대와 후대, 위대한 아버지와 꿈을 가진 아들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즐기는데 이것 이상의 창작물은 아마 없으리라 여긴다. 명성에 비해 LD로도 나오지 않았다는 꿈의 명작이었는데 정말로 다행스럽게 최근에 DVD-BOX가 발매되어 (총 3개 예정중 아직 첫번째만 발매중) 이제 더이상 꿈의 물건이 아니게 되었다. (....라고는 해도 돈 없는 나같은 인간에겐 여전히 꿈의 물건...;;;)
옛 애니들도 가끔씩 국내에 소개되고 하는 요새에 국내에도 이 작품이 방송으로 공개되거나 DVD로 발매되어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 솔직히 이 미스터 아짓코는 블로그 시작하기 몇년 전부터 '언제 홈페이지 만들거나 하면 꼭 언급해야지'라고 벼르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바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안 하다가 이제서야 간단하게 나마 일단 잡게 된 이유는...
....너무 바빠 궁지에 몰렸을 때 꼭 발작하는 현실도피증때문이었다..... ;;;;
(최소한 요 몇달은 블로그는 커녕 IE도 띄워선 안될 정도로 중요한 시기인데, 오히려 이럴 때일 수록 인간이 더 현실도피하게 되는...;;;;; 나란 놈은 다메닌겐이다 T_T)
...앞으로 더 압박 받게 되면 도피행각이 어디까지 갈 지 스스로 매우 두려워지는...
# by | 2004/10/17 05:30 | 아니메가 맞아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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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작비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