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맨 극장판의 간략한 감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도

일용할 웃음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소문대로의 물건입니다. 정말 여러 면에서 괴작의 열반에 충분히 들 영화입니다.
보면서 이렇게도 꼬집을 부위가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오는 영화는 실로 오랜만인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라면 진정한 오락 영화의 완성형. (...)

이 영화에 대해서는 언제 날 잡고 조목조목 꼬집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샘솟습니다만, 일단 부분별로 간략히 평가를 내리자면.

- 특수 촬영 : CG와 세트는 일본 특촬 영화들의 상위 레벨을 훨씬 더 뛰어 넘었습니다. CG쪽이 너무 따로 논다,라는 것도 대놓고 데몬과 데빌맨들을 다 렌더링해서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잘 맞춘 정도고, 적어도 특수촬영 만으로는 A+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중간 변신형의 인물 분장은 B+~A- 정도로 좀 조잡하다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CG쪽의 박력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비교되는 레벨)
어쨌건 특수촬영 기법의 발달에 대해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약간 불완전합니다만 진메이의 그 "등껍질"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던가, 후반부의 마키무라 미키가 효수당하는 것까지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은 일단 기술의 발전 덕분이죠.

- 시나리오 : ...이 영화를 괴작으로 만드는 제일요소입니다.
원작 자체의 시나리오는 약간 강요적으로 진행되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앞뒤 연계성은 나름대로 따지고 스토리를 진행시켰는데, 이 극장판 시나리오는 연계성도 당위성도 전혀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작의 스토리의 각 부위를 톡톡 잘라서 그냥 그대로 나열만 한 듯한 느낌조차 줍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 방향에 대해서도 전혀 납득을 주지 못하고 억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니 그 하나하나가 다 꼬집고 빈정거릴 소재밖에 안 됩니다.

감히 말해서, F가 아깝습니다.


- 배우 연기력 : ......죄송합니다, 종래 밀레니엄 라이더즈의 배우 여러분.
저는 이런 인간들이 있는 줄 모르고 당신들보고 '연기력이 형편없다' 라고 빈정거리고 말았습니다!

...라는 소리를 관람 내내 중얼거릴 정도의 최악의 연기였습니다, 네.

적어도 메인 캐릭터인 아키라와 료, 미키와 미코 얘네들의 수준은 중학교 학예회 레벨이라고 과언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읽는 것도 적당히 하란 말이다, 젠장.

이 영화를 괴작의 반열에 올리는 또 한 큰 요소가 이 메인 캐릭터들의 연기력 절대 부족에 있습니다. 시추에이션으로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탈력되어 버리는 건 정말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더군요.

여기에 음성 샘플을 잠깐 올려 놓으니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소개할 장면은 "친구가 진메이에게 잡혀 먹혀 등딱지에 얼굴로 남은 장면"입니다.

샘플 듣기



네, 결론은 F이하. 재수강도 금지입니다, 이쯤 되면.


...의외로 조연들이 괜찮았다고 해야 할까, 눈에 익은 사람들이 자주 띄었습니다만 이를테면 말입니다.

> 야마토의 수호신들과 함께 잔존사념의 집합체인 괴수왕 고지라와 싸운 우리의 준장 각하가 마키무라가의 가장으로써 이번엔 농업과의 전쟁을!

> 포레포레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던 오얏상이 군중을 선동해서 마키무라가를 습격하려던 속빠진 아저씨로!

> K-1의 밥삽이 미국 유명 방송 뉴스의 뉴스 캐스터...이다가 실은 제논으로!

...더 보면 다른 사람도 보일 듯 합니다. (보다가 '얼라라, 저 사람 눈에 익은데 누구지...' 했던 사람들도 꽤나 있었는데 나중에 스탭롤을 보니 나가이 고도 엑스트라 출연한 듯;;)


이 영화에 대해서는 언제 조만간 조목조목 씹고 넘어갈 작정입니다만 일단 이렇게 간단히 소개해 두기로 합니다. 올해 나온 영화중 최고급의 괴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by 천년용왕 | 2004/10/28 04:01 | 실사전대 특촬레인져 | 트랙백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ghidora.egloos.com/tb/77778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Ruri at 2004/10/28 04:15
작년에 방을 뒤지다 나온 국민학교 방학숙제용으로
친구와 사촌형을 동원해서 녹음한 카세트 동화가 생각났습니다.
Commented by 리스 at 2004/10/28 07:48
이야...
시마모토 선생은 80점 줬길래 '볼만한가' 했는데. 거참...
Commented by 젠카 at 2004/10/28 08:10
분노의 목소리가 아니로군요;;
Commented by 슈퍼히로 at 2004/10/28 08:15
학사경고 수준이군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4/10/28 09:13
F....... FF가 아닌게 다행이군요.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10/28 09:33
싫어하던 친구였나 봅니다-_-;
Commented by skan at 2004/10/28 10:43
뭐라 말할수 없는 수준이군요.
어디서봤던 리뷰 100점 만점에 2점은 헛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 한편에 내용을 전부 넣으려고 한것 부터가 무리..
Commented by 보름 at 2004/10/28 11:45
저거 연기 왜저래요;;
Commented by 리얼 at 2004/10/28 13:17
이런 젠장!
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4/10/28 15:35
음성 샘플이 죽여줍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4/10/28 16:52
Ruri님> 그 레벨이죠. 어쩌면 그 레벨 이하일지도 모르고요.

리스님> 의외로 "볼만합니다." ...매 장면 씹는 재미로 말이죠.

젠카님> 탈력의 목소리죠.

슈퍼히로님> 퇴학 레벨입니다.

작가님> 불행하게도 F보다 낮은 학점이 없어서...;;;

이십오님> 싫어하던 친구 맞긴 하지만요... ;;;

skan님> 물론 2시간 짜리에 데빌맨을 다 넣으려는 것이 무리이긴 하지만, 저 영화의 시나리오는 그 이전의 문제입니다.

보름님> ...저런 연기로 2시간 합니다... ;;;

地上光輝님> 더 죽여주는 것도 많습니다만, 일단은 저걸 공개해 봤습니다. ;;

Commented by MASA at 2004/10/28 17:12
귀무자1의 금성무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0/28 17:33
내가 해도 저거보단 잘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초탈력 연기;;;(쟤네들은 순전히 사진집 팔아먹으려 기용한 애들이란 말인가!)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4/10/28 19:53
왠지 모르게 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질풍17주 at 2004/10/28 20:40
역시나 요즘의 일본 상업 SF영화들 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없군요......(내 그럴 줄 알았다)
Commented by NOT_DiGITAL at 2004/10/28 23:15
....음성 샘플만 듣고도 탈력 120%로군요. -_-

NOT DiGITAL
Commented by zetso at 2004/10/29 03:14
으오오..뭔가 2점맞은 것이 납득이 가기 시작했습니다..OTL
Commented by 히미코 at 2004/10/29 14:08
금성무의 '야메로'의 대를 잇는 초탈력 보이스군요...
Commented by 낭만클럽 at 2004/10/29 20:39
그래도 극장을 나서던 아가씨들의 표현을 빌리자면...xx군 초 캇코이.....라더군요..--;;;......개인적으론 그냥 볼만했다라는.^^;;(사실 영화를 보면서, 개연성을 따지고 들 실력이 아니라.^^;;)
Commented by JOSH at 2004/10/29 22:42
스팟 비디오에서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시레누의 날개가
살아붙어 움직이는 모양이 아니라 무게에 버겨워 흔들거리는 걸 보고
이미 기대는 접었습니다만...
(그런게 눈에 안 밟힐 정도라면 제작진의 레벨을 알 수 있죠...)
Commented by akachan at 2004/11/02 15:33
차라리 <사랑의 문>을 보세요. 그게 진짜 물건이더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