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ERS ~ 기동전사 건담 Before One Year War ~

건담의 사이드 스토리틱한 만화는 하도 많이 나와서 이제는 단순히 '건담 월드의 사이드 스토리다'만으로는 팔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방향으로 접근한 건담의 외전 만화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참으로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인 코믹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한다.



'Developers ~ Before One Year War ~'는 엄밀히 말해서 건담 코믹이 절대 아니다. 이 만화엔 '건담'이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배경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기동전사 건담의 세계관에서 왔다고는 전혀 상상가지 않는 그러한 분위기고, 작품에서 펼쳐지는 기술 수준도 몇년 뒤 15미터급의 인형 병기들이 떼거리로 싸워대는 그러한 것보다는 바로 지금보다 조금 발전한, 2족 보행 대형 머신이 어느 정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점의 그러한 분위기이다.

이 만화의 배경은 바로 후일 자크를 위시로 하여 수많은 지온의 모빌슈츠를 개발해 낼 지오닉 사...도 아닌, 그 지오닉에게서 하청받아 독자의 기술력(...이라기 보다는 거의 기능력에 가깝다...)으로 대형 인형 머신을 조립하는 어느 중소기업의 기술진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고 있자면 우주세기의 메카닉맨들이라기 보다는 패트레이버의 시노하라 기술진이나 특차2과의 정비반들을 보는 기분이다.

핵반응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미노프스키 입자가 오히려 공장내의 통신을 방해하니까 내부 직원끼리 직접 발로 움직여 가며 메시지를 전하는 구식 방법으로 통화를 한다던가('이 전파방해가 새로운 전쟁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따위의 뻔뻔하기 그지 없는 나레이션도 감동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영세한 중소 업체의 사람들이 현세 그대로 묘사되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그러면서 우주세기 역사에 들어가는 자크의 개발 역사(블럭 쌓기라던가 경사 오르기 실험)등이 교묘하게 끼어 있는 것이 우주세기 관련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이 만화의 즐거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비정하고 냉혹한 1년전쟁의 그 몇년 전에, 그 앞에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며 만들던 모빌슈츠였다,라는 그 언밸런스에 있다고 본다. 원래의 우주세기 설정을 교묘하게 넣으면서 기본적인 흐름은 인정 많고 열정 넘치는 중소기업인들(...)의 해프닝이라는 것이 이 한 권짜리 코믹을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 역시 장편으로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소재이긴 하지만 이런 것은 한권 정도의 분량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PS : 건담 관련 코믹으로 재미있는 것 하나 더,로써 본 블로그의 옛 게시물에 '사립 건담 학원'이 소개되어 있으니 이것도 한번 보세요.

괴작 코믹 시리즈 1, "사립 건담 학원"


PS2: 이 만화의 멋진 장면 또 하나.
- "...그리고, 대장기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위에서 전해왔는데요."
= "성질 한 번 급하네.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해."
- "하지만, 상당히 높으신 쪽에서의 요구인 거 같아요."
= "....이래서 군대란.
그럼 뿔이라도 붙여 놓지, 뭐..."

by 천년용왕 | 2005/03/15 23:00 | 코믹파티 | 트랙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ghidora.egloos.com/tb/9352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Hineo, 중력에 혼.. at 2006/05/17 23:39

제목 : G.W.S 제 204번 GA-8 자쿠(지온공국)
(자동B):이 카드가 1턴간 플레이되어 장에 나왔을 경우、자군 본국을 전부 봐서 녹 기본 G1매를 뽑아내 장에 내놓을 수 있다。그 후 자군 본국을 셔플한다。 나레이션 : 저것이 후일 MS계의 전설이 되는 자쿠의 시작형이었다... 출처는 Gundamwarweb. P. S : ...자, 여러분께서는......more

Commented by 매드박살 at 2005/03/15 23:35
우하하하~~ 뿔달린 자크에는 그런 비화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군요.
Commented by novrain at 2005/03/16 00:30
뿔의 의미가...(데굴데굴)
Commented by skan at 2005/03/16 01:22
역시 뿔이면 모든게 해결되는군요.
Commented by 작가 at 2005/03/16 01:38
붉은 색 도장은!? 그것에도 무슨 비화가!?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5/03/16 10:46
으하하하; 뿔은 저렇게 해서 붙은 것이로군요;; ㅠ_ㅠ) 乃
Commented by 탈.도.전. at 2005/03/16 18:40
......개발진이 무심결에 한 행동은, 후에 모 장교의 극단적인 추구로 널리 알려져 버렸다.
Commented by 암흑요정 at 2005/03/16 18:43
역사적 전략병기에 숨겨진 비화...
하나같이 웃기는 사실이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3/16 18:55
확실히 건담에이스 연재작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작품일지도...
(그나저나 90년대 때만 해도 꿈에서나 가능했던 것들이 슬슬 나와버리니 이젠 상상하기가 두려워집니다. ms개발같은 건 글로 쓴 설정이라면 몰라도 만화로 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거든요. 지온공국 설립전야 같은 것도 요즘은 오리진에서 뻔뻔하게 다 해먹고 있으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3/16 18:57
그나저나 미디어웍스는 대체 언제 사립건담학원을 복각해줄 것인가! (두두둥)
이미 블라스터 마리같은 괴작도 다시 낸 마당에 이걸 못 낼 까닭이 없을텐데...;;;
Commented by 왈라키아 at 2008/04/13 17:02
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